[Digital Planet] The future of Virtual Reality 현실이 되는 가상현실

The future of Virtual Reality
현실이 되는 가상현실

TEXT. 백현정 차장 (비즈니스큐레이션 팀)

“과거에는 자신의 경험을 텍스트로 공유했고, 그 다음은 사진으로 공유했으며, 그 다음은 함께 있는 듯한 경험을 VR로 공유하게 될 것이다.”

-Facebook CEO Mark Zuckerberg

01
VR이 온다

VR산업 생태계의 성장을 위한 주요 밸류 체인은 디바이스와 플랫폼, 콘텐츠다. 작년 한 해 많은 디바이스 회사가 VR 산업의 초석을 닦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많은 고객이 해당 디바이스의 실질적 구매를 통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VR 뷰어 디바이스의 등장,

VR산업의 불씨를 지피다

VR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기까지 VR뷰어 디바이스가 주요 활력소 역할을 했다. VR뷰어 디바이스 경쟁의 선두주자는 오큘러스 VR과 삼성전자다. 고글 형태의 VR 헤드셋 개발을 통해 360eh 영상을 사용자 고개의 움직임에 따라 제공함으로써 마치 영상 속에 있는 듯한 체험을 가능하게 했다. 현재 수많은 회사가 VR헤드셋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기대되는 디바이스 중의 하나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이다. 기존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시스템과 연동해 시장 내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다 줄지가 또 하나의 기대 요인이다.

디바이스의 다른 형태인 구글 카드보드의 등장은 대히트였다. 구글 카드보드는 종이 접이식 형태의 간이 VR 뷰어 툴로서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구할 수 있다. 또한 2015년 구글이 발표한 ‘Works with Cardboard’는 카드보드의 대중화를 추진함으로써 오픈 소스 형태의 설계 도면을 기반으로 다양한 브랜드에서 VR 체험 패키징으로 카드보드를 배포했다.

VR 플랫폼의 다각화,

VR 소비에 대한 장벽을 무너뜨리다

아무리 훌륭한 콘텐츠가 있더라도 볼 수 있는 채널이 제한적이라면 시장은 둔하게 변화했을 것이다. 오큘러스 VR과 삼성전자는 VR 헤드셋과 더불어 다양한 VR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전용 플랫폼인 ‘오큘러스 스토어’와 ‘밀크 VR’을 함께 제공하면서 VR 산업 내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카테고리별 VR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는 VR 전용 플랫폼으로서 VR 헤드셋 기능과 연계해 보다 쉬운 체험이 가능하다. 이 외 VR 헤드셋이 없더라도 간편한 체험을 가능하게 한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유튜브와 페이스북의 360도 뷰잉 기능이다. 기존에 접속하던 방식 그대로 PC에서는 마우스로, 모바일에서는 손가락 또는 무빙만으로 360도 전방위 경험을 할 수 있다. VR 광고 상품도 함께 출시돼 VR 소비 환경이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VR 콘텐츠의 붐업,

VR 관심의 열기를 뜨겁게 달구다

360도 형태의 VR콘텐츠 역시 제작환경이 진화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기존의 VR 영상 제작이라 하면 간단하게 고프로 같은 액션캠을 5~12대 엮어서 360도 뷰로 촬영하고, 각각의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스티칭 프로그램을 이용해 편집했다. 다소 많은 노력과 시간이 투입되는 작업으로 VR 영상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번거로운 작업을 덜어주는 360도 VR 전용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일반 소비자들도 손쉽게 VR영상을 생산하는 환경이 도래했다. 물론 아직까지 해상도에 제약이 있어서 고퀄리티 영상 제작에는 한계가 있지만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이 외에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해저, 우주 배경 등의 고퀄리티 3D 기반의 VR 콘텐츠가 등장, 다양한 형태의 입체적 VR 콘텐츠 시장의 출현이 예상되고 있다.

02
VR 마케팅은 지금

VR은 이제 시장의 초기 단계이고, 글로벌 선점을 위해 다양한 사업자가 뛰어들고 있다. 광고/마케팅 산업 내 사업자들의 움직임 역시 활발하다. VR은 시각과 청각에 있어 새로운 경험을 전달하는 훌륭한 수단이다. 마치 내가 해당 공간에 있는 듯한 경험을 사실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많은 기업이 새로운 브랜드/상품 체험의 툴로 VR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아직 VR 마케팅의 정답도 모범답안도 없지만 VR마케팅을 1년 반 정도 진행한 경험으로 VR 마케팅의 현황과 사례를 소개한다면 아래와 같다.

신규 커뮤니케이션 기법의 VR 마케팅,

자동차와 함께 성장하다

VR마케팅에 있어 가장 활용이 두드러지는 영역은 자동차 브랜드다. VR의 주요 특징은 1인칭 시점의 가상현실 체험으로 자동차 브랜드에 있어서는 아래의 3가지 측면에서 최적의 마케팅 툴이라고 할 수 있다.

1.     몰입성: 실제 차 내부에 타고 있는 듯한 360도 시야의 주행체험으로 시승 경험 확대
2.     확장성: 차의 내관/외관을 직접 보는 듯한 정보 체험으로 쇼룸 역할 수행 확대
3.     혁신성: VR 기법을 활용한 자체로 자동차 브랜드의 진보된 기술 이미지 증대

이에 따라 주요 자동차 브랜드는 앞다투어 VR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관광?패션?뷰티 등 다양한 영역 내 고객 체험 툴로서의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i20 WRC VR Driving

2014년 이노션이 처음으로 시도한 i20 WRC VR 마케팅의 경우 전문적인 랠리 드라이버 외에는 달릴 수 없는 터프한 랠리 코스를 고객이 직접 랠리카를 타고 달리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현실에서는 맛볼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VR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부각했다. 더불어 시도한 VR 4D 체험 시스템은 기존 VR 영상에서 한 단계 진화한 VR 체험 형태다. VR 영상 내 차량 모션을 연계함으로써 랠리의 다이내믹함을 사실감있게 전달함으로써 큰 호평을 받았다.

*Marriott VR Room Service

글로벌 호텔 체인 메리어트는 VR 마케팅을 통해 칠레 안데스 산맥 등 주요 관광지의 아름다운 모습을 내 눈 앞에서 보는 듯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여행에 대한 욕구를 자극한다. 특히, 호텔 내 VR 룸서비스를 도입해 투숙객에게 VR 헤드셋을 대여하고 해당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함으로써 다음 여행지에 대한 모티브를 제공해 큰 재미를 전달한다. 현재 뉴욕과 런던 내 메리어트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향후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TopShop VR Fashion show

글로벌 패션 브랜드 톱숍은 VR마케팅을 통해 특정 소수를 위한 행사라고 여겼던 패션 런웨이쇼 현장 모습을 그대로 담아 마치 현장에 초대된 주인공이 된 듯한 경험을 제공했다. 런던 프리미엄 매장 내 설치된 VR 헤드셋을 통해 인기 행사 중 하나인 런던 패션위크 쇼 티켓의 주인공이 되어 세계적인 유명 스타와 함께 앉아서 패션쇼를 경험하는 것이다.

진화하고 있는 VR마케팅, 앞으로가 기대되다

VR마케팅은 아직 정해진 워크플로우나 매뉴얼이 없다. VR 사업환경 자체가 지금도 변화하고 있으므로 브랜드에 최적화된 VR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 스토리 고민뿐 아니라 목표로 하는 체험 형태에 따라 적합한 적용 기법과 실행 방식에 관한 기술 검토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VR 콘텐츠의 절대적인 용량을 고려하고 CG나 3D 효과 또한 기존의 2D 영상과는 다른 차원에서 밀도 있는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다양한 사업자들이 VR기술 역량과 노하우를 확보하기 위해 과감하게 도전하고 있다.

앞으로는 VR에 최적화된 음향이나 입체 효과 등 다양한 기술이 접목된 VR 콘텐츠도 많이 등장할 것이다. 이에 따라 새롭고 창의적인 VR 콘텐츠에 대한 시장 니즈도 점점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VR 콘텐츠를 제작함에 있어 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항은 아래와 같다는 생각이다. VR의 본래 가치에 충실함으로써 다 많은 사람이 VR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1.     콘텐츠: 평소 일상생활에서 어려웠던 경험의 확장 제공
2.     UI: 360도 전방위 뷰 환경을 활용한 화면 구성
3.     퍼포먼스: 타깃 채널 환경 고려에 따른 적용 효과 및 품질 관리

VR은 새로운 고객 만남의 수단으로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 전시 콘텐츠로서 광고주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에 VR마케팅을 계기로 마케팅 환경도 더욱 다채롭고 새로워지길 기대해본다.